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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우승 캔자스대, 팬서비스도 최고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으로 참가한 캔자스대가 광주 U대회에서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캔자스대는 13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결승에서 독일과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4-77로 이겼다. 미국은 캔자스대를 내세워 2005년 이후 10년 만에 U대회 남자 농구 금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빌 셀프(53) 캔자스대 감독은 "우리가 해냈다"며 두 팔을 높이 치켜올렸다. 농구를 창안한 제임스 네이스미스(1861~1939) 박사가 초대 감독이었던 캔자스대는 117년 전통의 대학농구 명문이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토너먼트 우승도 3차례(1952·1988·2008)나 차지했다. U대회에는 페리 엘리스(22), 웨인 셀던 주니어(21), 프랭크 메이슨(21) 등 당장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 진출해도 손색없는 선수들이 광주에 왔다. 크리스 티센 캔자스대 미디어 담당관은 "미국에서도 10여 명의 기자들이 취재를 왔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결승전답게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캔자스대가 경기 초반 13점 차까지 앞섰지만 독일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2차 연장까지 끌고간 승부는 종료 1분 전에 갈렸다. 셀던의 3점슛이 그대로 림을 가르며 78-77로 앞섰다. 이후 독일의 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6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셀던이 22점, 엘리스가 19점을 넣어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결승전이 열린 염주종합체육관에는 예비 NBA스타들을 보기 위해 3887명의 관중이 몰렸다. 체육관 1층엔 빈 자리가 없었다. 현란한 드리블이 펼쳐지고, 호쾌한 덩크슛이 터질 때마다 팬들은 열광했다. 캔자스대는 프로 못지 않은 실력과 함께 화끈한 팬서비스로 한국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지난 3일에는 U대회 선수촌 인근 중학교에서 자체 훈련을 한 뒤 학생들을 대상으로 즉석 농구교실도 열었다. 또 선수들은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히 응해줬다. 셀던은 "우리 집 같았다. 체육관에 올 때마다 NBA 스타들처럼 영웅이 된 기분이었다. 광주에서의 추억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5-07-13

금 3개 은 2개 … 반짝반짝 손연재

광주 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손연재(21·연세대)가 종목별 결선 후프·볼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손연재는 13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종목별 결선 후프 종목에서 18.300점, 볼에서 18.250점을 획득해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곤봉과 리본에서는 나란히 17.800점을 얻어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라이벌 안나 리자트디노바(22·우크라이나)는 곤봉,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2·벨라루스)가 리본에서 금메달을 땄다. 손연재는 풍부한 감정 연기와 고난도 기술로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가장 자신있는 종목인 후프에서는 화려하고 짜임새 있는 연기로 개인종합 때 받은 점수(18.000점)를 능가했다. 볼도 전날(18.150점)보다 기록이 올랐다. 리본 연기 도중 줄이 묶이는 돌발상황에도 차분하게 대처했다. 근성도 돋보였다. 그는 3일동안 매트 위에서 8차례나 연기를 펼치는 강행군을 했다. 지난 4월 부쿠레슈티 월드컵 때 다친 발목이 부담스러웠지만 참고 버텼다. 그는 "옐레나 니표도바(40·러시아) 코치가 '운동 선수는 모두 아프다'며 독려해 통증을 참고 훈련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기대를 모은 전종목 석권에는 실패했다. 목표로 삼은 18.500점을 넘지도 못했다. 개인종합에서 18.300점을 받았던 곤봉에서는 수구를 한 차례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해 17.800점에 그쳤다. 18.500점은 리듬체조의 양대 강자 마르가리타 마문(20)과 야나 쿠드랍체바(18·이상 러시아)의 평균 점수다. 손연재의 역대 최고 점수는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후프 종목에서 받은 18.433점이다. 손연재는 9월 독일 세계선수권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변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리우올림픽에서 18.500을 받을 수 있도록 훈련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결승서 이탈리아에 져 은메달= 축구대표팀은 13일 나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전반에 2골, 후반에 1골을 허용하며 0-3으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전반 6분께 상대 공격수의 돌파를 저지하던 수비수 박동진(21·한남대)이 퇴장당해 일찌감치 수적 열세에 놓인 게 완패로 이어졌다. 한국 축구는 지난 1991년 셰필드(영국)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1993년 버팔로(미국)대회를 시작으로 1995년 후쿠오카(일본)대회, 1997년 시칠리아(이탈리아)대회에서 3연속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 경기는 1997년 결승전(이탈리아에 0-1패)의 리턴매치로 기대를 모았지만 설욕에 실패했다. 태권도 남자대표팀은 단체전에서 우승해 이번 대회 겨루기에서 3번째 금메달을 신고했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은 러시아와의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36-38로 패해 은메달을 따냈다. 탁구 여자 단식 양하은(21·대한항공)과 태권도 여자대표팀(단체전)은 각각 동메달을 추가했다. 종합 1위를 확정지은 한국은 14일까지 금메달 47개, 은 32개, 동 29개를 땄다. 총 메달 갯수도 100개를 훌쩍 넘겼다. 유병진 한국 선수단장(명지대 총장)은 "홈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선수들이 실력을 잘 발휘해 줬다"고 평가했다. 광주=송지훈·김지한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5-07-13

이제, 요정의 시간…손연재, 오늘부터 4색 리듬 묘기

손연재(21·연세대)는 포디움에 들어서기 전 잠시 멈춰서서 숨을 골랐다. 하루 뒤 경기를 치를 무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끼는 듯했다. 핑크색 공을 들고 본격적인 실전 연습을 시작한 그는 음악에 맞춰 후프와 리본·곤봉으로 도구를 바꿔가며 훈련에 매진했다. 얼굴에 땀방울이 맺히고 사이사이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도 보였지만, 음악이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으며 포디움 곳곳을 뛰어다녔다. 각 종목 연기를 마칠 때마다 옐레나 니표도바(40·러시아) 코치와 의견을 주고받는 것도 잊지 않았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향한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손연재는 10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한 시간 가까이 진행한 포디움 적응훈련에서 4종목 모두 실수 없는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8일 러시아에서 귀국하자마자 곧장 선수촌으로 향했다. 이튿날 두 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소화한 데 이어 이날 실전테스트도 완벽하게 소화해 기대감을 높였다. 손연재는 기보배(양궁)·이용대(이상 27·배드민턴) 등과 함께 광주 U대회 조직위원회가 주목하는 최고의 흥행카드다. 한국 선수단이 9일까지 30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당초 목표(25개 이상)를 초과 달성한 상황에서 손연재의 금메달은 대회 피날레를 장식할 메인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선수 자신에겐 두 번째 유니버시아드이자 마지막 도전 기회다. 손연재는 2년 전 러시아 카잔대회에선 볼 종목에서 은메달 한 개를 목에 걸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U대회 첫 메달이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재도전 전망은 밝다. '실수만 없다면 다관왕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기량이 월드클래스 수준으로 향상된데다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라이벌들이 불참했다. 세계랭킹 1위 마르가리타 마문(20)과 3위 야나 쿠드랍체바(18·이상 러시아)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해 두 선수가 나란히 불참한 리스본월드컵에서 손연재는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며 4관왕에 올랐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종합 5위,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큰 대회에 강하다는 점도 기대를 갖게 한다. 손연재는 침착하게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9일 첫 훈련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결국은 다른 선수를 의식하지 않고 내 연기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큰 기대를 받고 있어 떨리지만 긴장감마저 즐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가진 것과 준비한 것을 차분히 보여주면 결과는 따라오게 마련" 이라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11일 후프와 볼, 12일 곤봉과 리본 연기를 펼친다. 4종목 점수를 합쳐 개인종합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 13일에는 종목별 결선이 열린다. 11~12일에 치른 4종목 예선에서 상위 8명이 출전해 추가 메달을 노린다. 광주=송지훈 기자

2015-07-10

수영 50m 33초 걸려도, 172타<골프 1라운드 100오버파>쳐도 … 그들의 무한도전

탄자니아 수영대표 음사빌라 "강에서 훈련,국제대회 출전 꿈 이뤄" 골프 3년 만에 짐바브웨 대표된 모요 "최고기록 62타,한국 코스 너무 길어" 꼴찌는 외롭다. 스포트라이트나 함성은 없다. 그래도 한 나라를 대표해 당당히 나선다. 도전 자체를 값지게 여기는 그들을 사람들은 '아름다운 꼴찌'라 부른다. 눈이 내리지 않는 열대 기후에도 19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에 도전한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 우스꽝스러운 '개헤엄'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수영에 도전한 적도기니의 에릭 무삼바니가 그랬다. 무삼바니는 100m 자유형에서 꼴찌로 골인한 뒤 "다른 선수들은 메달을 위해 수영을 했지만 나는 익사하지 않기 위해 물살을 갈랐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중반을 넘어선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도 '아름다운 꼴찌'가 주목받고 있다. 메달과는 거리가 멀지만 대학생의 패기로 대회를 아름답게 채색하고 있다. 남미 동북부에 위치한 수리남의 중·장거리 육상 대표 일시다 토메레(24)는 8일 여자 1만m에 출전했다. 이 종목 1위 아라 쿠리아티나(러시아·32분52초27)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그는 5바퀴를 남겨놓고 있었다. 쿠리아티나보다 무려 11분33초 늦게 골인한 그는 44분25초38로 14명 중 최하위를 했다. 그래도 폭우 속에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고 완주한 토메레를 향해 관중석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알고 보면 토메레는 수리남의 육상 간판 선수다.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그는 3시간40분30초로 골인했다. 수리남의 여자마라톤 최고 기록이었다. 세계 최고기록(2시간15분25초)과 격차는 크지만 기존 기록(3시간57분59초)을 17분이나 앞당기면서 그는 수리남의 '육상 스타'가 됐다. 그는 "수리남을 대표해 육상 선수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행정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5월 열린 수리남 총선에서 지역구 예비후보로 추천받았던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그는 "실제 선거에 나가지 않았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또다른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탄자니아 수영 대표 다미안 음사빌라(25)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3개 종목에서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9일 남자 자유형 50m에서는 33초00을 기록해 부정출발로 실격된 5명을 제외한 78명 가운데 가장 느렸다. 예선 1위 세스 스터블필드(미국·22초41)에 10초59이나 뒤진 기록이었다. 그는 남자 평영 50m(44초62), 배영 50m(48초82) 예선에서도 모두 최하위를 했다. 그래도 음사빌라는 "세 종목 모두 실격당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2013년 TV를 통해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보고 수영을 시작했다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국제 규격의 수영장을 경험했다. 그는 "탄자니아엔 정식 수영장이 없다. 훈련이라곤 개인 소유의 풀장이나 강에서 수영을 한 게 전부" 라고 말했다. 수영을 가르칠 지도자도 없어서 홀로 영법을 익혀 U대회에 나섰다. 그는 탄자니아 대표라는 걸 알리기 위해 자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광주를 찾았다. 음사빌라는 "국제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이미 꿈을 이뤘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골프에서는 짐바브웨의 시탄다질레 모요(25)가 8일 전남 나주의 골드레이크 골프장에서 열린 여자부 1라운드에서 100오버파 172타를 쳤다. 선두(4언더파)와는 무려 104타 차이가 났다. 골프를 시작한 지 3년 됐다는 모요는 "172타는 골프 입문 이후 처음 받아보는 점수"라며 "짐바브웨에서 열린 대회에선 62타도 쳐본 경험이 있다. 한국의 코스는 너무 길다"고 말했다. 2라운드에선 84오버파 156타를 기록한 모요는 3,4라운드에도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컷 탈락이 없기 때문에 그는 끝까지 완주할 수 있다. 광주=김지한 기자

2015-07-09

김국영 100m 한국신, 5년 만에 깼다

전광판에 찍힌 숫자는 10:16. 김국영(24·광주광역시청)은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믿기지 않는 듯 여러차례 고개를 돌리며 기록을 확인했다. 한국 단거리 육상의 간판 김국영이 9일 광주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유니버시아드 육상 남자 100m경기에서 10초16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김국영은 준결승 1조 경기에서 혼신의 질주를 한 끝에 2010년 자신이 전국육상선수권에서 세웠던 한국 기록(10초23)을 0.07초 앞당겼다. 이날 경기장의 뒷바람은 초속 1.8m로 기록 공인 조건(초속 2.0m 이내)을 충족시켰다. 김국영은 그러나 이어 벌어진 결승에서는 10초31의 기록으로 골인해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국영은 '육상 불모지' 한국에 단비와 같은 존재다. 2010년 100m 한국 기록을 새로 쓰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육상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과도한 부담감 탓에 방황도 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기대주로 주목 받았지만 준결승에서 10초35에 그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김국영은 "나도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다. 최악의 경기였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렇게 주저앉는 듯하던 김국영은 올해 초부터 순위에 대한 부담감을 지우고 기록에만 집중했다. 올 1월 광주광역시청으로 팀을 옮겼고 체력과 심리훈련을 병행하며 바꿔갔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를 부활의 무대로 점찍었고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곤 이날 5년 만에 한국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김국영의 다음 과제는 9초대 진입이다. 김국영은 "새 기록을 깨는데 5년이 걸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며 "9초대로 기록을 끌어올리기 위해 더 연구하겠다. 중국·일본을 빨리 따라잡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송지훈 기자

2015-07-09

'강남 스타일' 리듬에 춤추며 나타난 미국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미국 선수들이 무대로 쏟아져 나왔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즐거워했다. 30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미국 선수단 입촌식에서는 대회를 앞둔 긴장감보다 젊음의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U대회 개막을 앞두고 각국 선수단이 속속 입촌하고 있다. 30일 미국·캐나다·벨기에 선수단의 입촌식이 열렸다. 25일 베네수엘라 선수단이 입촌한 것을 시작으로 30일까지 50여개국 2084명의 선수와 임원이 선수촌에 짐을 풀었다. 역대 최대 규모인 21개 종목 516명을 파견한 한국 선수단 본단은 1일 선수촌에 입성한다. 종목별 선수단은 경기 일정에 맞춰 도착할 예정이다. 조직위원회는 참가국의 특성과 참가 규모 등을 고려해 선수촌을 배정했다. 한국은 레바논과 같은 동을 쓴다. 레바논은 단체종목에 출전하지 않아 한국 선수단과 경기에서 만날 가능성이 작다. 600명이 넘는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는 러시아는 참가국 중 유일하게 한 동 전체를 사용한다. 선수촌 배정 때 참가 선수단의 종교·언어·문화 등도 고려해 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등 분쟁국가 선수단은 서로 멀리 떨어진 동에 배치됐다. 광주=김원 기자 kim.won@joognang.co.kr

2015-06-30

빛고을서 날아 리우까지, 요정의 마지막 꿈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악플 여전 좋은 성적 내면 비난 줄어들까 날 더 강하게 해준 원동력 삼아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가 2일(LA시간) 개막하는 2015년 광주 여름 유니버시아드(U대회)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손연재가 U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3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 이어 두번째다. 손연재는 카잔 대회에선 볼 부문에서 은메달을 따고 개인종합 6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위 마르가리타 마문ㆍ3위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가 불참한다.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기술위원장은 "손연재와 멜리치나 스타니우타(22·벨라루스·8위), 안나 리자트디노바(22·우크라이나·16위)의 3파전이 예상된다. 손연재가 부담감만 이겨내면 금메달 5개(4개 세부종목+개인종합)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손연재를 여성 월간지 '쎄씨(CeCi)' 촬영이 진행된 서울 논현동의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연세대 스포츠 레저학과 3학년인 손연재는 "한국에서 열리는 U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리우 올림픽을 향한 발판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 6월 아시아선수권(충북 제천)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U대회에 출전하는 각오는. "올해 초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해 훈련량이 부족했다.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무척 힘들었다. 그렇지만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타이틀을 꼭 지키고 싶었다. 미니 월드컵인 U대회에서도 잘하고 싶다. 금메달을 자신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 떼는 한발 한발이 내년 리우 올림픽을 향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 좋아해주는 팬들도 많지만 안티팬이 많은 걸로도 유명하다. "(안티팬이 많은 것은) 아마 내가 최고이지 않을까. 고교 때부터 악성 댓글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노력하는데 왜 날 깎아내릴까' 원망도 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중국 선수(은메달 딴 덩썬웨)에게 반납하라'는 댓글도 봤다. 저 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까지 욕 먹으니 힘들었다. 그래도 요즘은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인다." - 코치인 옐레나 니표도바(러시아)가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손연재 선수의 경기 심판을 봤다고 해서 논란이 일었는데. "리듬체조계가 좁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심판과 국적이 같은 경우가 많다." 김지영 기술위원장은 "리듬체조계는 심판 풀이 좁아 코치를 하면서 심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니표도바 코치는 특정 선수 코치가 아닌 러시아를 대표해서 심판으로 나선 것이다. 나도 국제대회 심판에 나가지만 한국 선수에게 특별히 점수를 잘 줄 수는 없다"며 "니표도바 코치가 점수를 잘 준다고 해도 다른 심판 4명을 포함한 5명의 중간 점수를 주기 때문에 특정 선수에게 유리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리우 올림픽서 은퇴 생각 그 뒤엔 대학 생활하며 진로 결정 - 고1 때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는데. "처음에는 러시아어도 모르고 모든 것이 낯설었다. 러시아 선수들을 위한 시설이다보니 연습장이 비는 시간에 훈련할 수밖에 없었다. 매트에 선수들이 꽉 차 있어 매트 끝으로 밀려나 연습하기도 했다. 1년에 훈련비가 많으면 3000만원 정도 들었다. 엄마를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아까워서 더 열심히 했다. 아파도 쉴 수가 없었다." - 리듬체조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 "(한참 생각한 뒤) 매년 그랬다. 원래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까지만 생각했다. 5위를 했는데 대회가 끝나니 막막하기도 하고,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힘들었다." - 어떻게 이겨냈나. "돌이켜보면 저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악성댓글)가 끊임없는 원동력이 됐다.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 덜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외국에서 박수를 받는 것도 좋지만 국내 대회때마다 경기장을 찾아와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걱정해주는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 지난 5월 CNN이 '리우 올림픽에서 손연재의 현실적 목표는 동메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일단 리우 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생각하고 있다. 리우 대회에서 최고점을 찍고, 그 다음 계획은 그 때 가서 생각하고 싶다. 올림픽이 끝나면 학교생활을 하면서 진로를 정하려고 한다. 친구들이 남자친구를 사귀는 게 부럽기도 하다." -'제2의 김연아'라 불리는데. "그런 소리를 듣다니 감사할 뿐이다. 리듬체조와 피겨스케이팅은 스포츠와 예술을 결합해 승화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도 지난해 소치 겨울 올림픽을 보면서 많이 응원했고, 감동을 받았다. (연아 언니가) 부담이 심했을텐데 깔끔하고 멋있게 연기하는 걸 보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나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박린·김원 기자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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